서울 미군기지 기름오염 축구장 2배 크기 넘는다
서울 미군기지 기름오염 축구장 2배 크기 넘는다
  • 문창동 기자
  • 승인 2009.02.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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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미군기지 기름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면적이 1만6000㎡에 달하는 것을 확인됐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동 미 8군 기지 인근의 녹사평역 일대와 남영동 ‘캠프킴’ 주변, 동빙고동 유엔사 부지, 동작구 대방동 ‘캠프그레이’ 등 4곳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면적이 1만6000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미군기지 12곳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 8군 녹사평역 지하수 1만1776㎡와 캠프킴과 캠프그레이는 토양·지하수 각 591㎡, 2220㎡, 유엔사 토양 1449㎡로 나타났다.

2001년 미군 용산기지 유류누출로 인해 녹사평역 터널 내에서 유류가 발견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이 일대의 오염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억원을 투입해 미반환기지 주변 오염지역 정화 작업을 벌였다.

시는 올해도 4억2500만원을 투입해 정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녹사평역 주변 지역에서 관정을 뚫어 오염된 지하수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부유 기름 15ℓ를 제거했다.

시는 또 이 지역에 대한 정화사업과 관련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국가를 상대로 정화비용(21억7000만원) 반환 소송을 제기해 2007년 8월 1심에서 승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또 2007년 4~5월 반환된 캠프그레이와 유엔사 부지의 경우 국방부에서 올 연말부터 정화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정화 과정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땅속에 남아있던 오염된 성분이 지하수 수위변화에 따라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적인 기름누출 우려는 없는 만큼 주변지역 정화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