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소재·부품 경쟁력 확보' 주문
구광모 LG 대표 '소재·부품 경쟁력 확보' 주문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8.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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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직접 찾아 현장경영…개발 현황, 전략 듣고 논의
구광모 LG 대표(사진 오른쪽)가 내연기관과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춰 전기차 시대를 본격 앞당길 게임 체인저로 개발중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기수 LG화학 CTO,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구광모 LG 대표. (사진=LG)
구광모 LG 대표(사진 오른쪽)가 내연기관과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춰 전기차 시대를 본격 앞당길 게임 체인저로 개발중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기수 LG화학 CTO,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구광모 LG 대표. (사진=LG)

구광모 ㈜LG 대표가 29일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소재·부품 연구개발(R&D)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은 노기수 LG화학 CTO(사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 그리고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대표는 앞서 지난달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기술 개발과 전략 등을 논의했다.

구 대표는 이번 LG화학 방문 현장에서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솔루블OLED △메탈로센 POE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소재·부품 R&D 과제별 책임자들에게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상세히 설명 듣고 논의했다.

구 대표는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 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기존 1세대(160km 미만)와 현재의 2세대(320km이상~500km미만) 수준을 넘어 내연기관 자동차와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춰 전기차 시대를 본격적으로 앞당길 게임 체인저로 평가 받고 있다.

업계는 오는 2020년경부터 3세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이차전지 업계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솔루블OLED’는 현재 LG가 이끌고 있는 OLED 대세화와 병행해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LG화학이 지난 4월 듀폰사로부터 기술과 연구, 생산설비 등의 유·무형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OLED 제조 시 기존 증착 방식(유기물질을 진공상태에서 가열한 뒤 증발한 상태로 패널에 붙여 제조)과 달리 용액 형태의 유기물질을 직접 패널에 분사해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고 양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메탈로센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Polyolefin Elastomer)’는 LG화학 등 전 세계 5개 화학사가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메탈로센계 촉매 기술 적용 플라스틱 합성수지다.

가공성이 뛰어나고 충격강도와 탄성이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 및 범퍼의 충격 보강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최근 태양광 패널의 봉지재 등으로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범용수지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석유화학 경쟁사들과 차별화해서, 제품 고부가화를 가속화 하는 의미가 있다.

한편 구 대표는 올해 들어 LG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월과 4월에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된 R&D 석·박사 초청 행사인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특히 4월 미국 방문에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했다.

아울러, 3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어워즈(Awards)’에 참석해 뛰어난 고객 가치 혁신 성과를 창출한 팀을 시상하고 격려했다. 7월에는 평택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 관련 기술과 전략을 살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