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후보자, 한국금융 문제는 '안정 위주의 보수적'
은성수 후보자, 한국금융 문제는 '안정 위주의 보수적'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8.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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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집단퇴장으로 파행 속에 치러진 반쪽 청문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위해 마련된 인사청문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집단퇴장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치러졌다.  

은 후보자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안정치 장병완 의원이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금융위는 좋은 취지로 (상품을 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억울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문제가 뭔지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번에 20조원 규모로 했는데 재원이 많으면 하겠는데, 이 상태에서 여유 있으면 갈 수도 있고, 그런데 미리 희망을 줄 수는 없다"고 했다. 

한국금융의 문제점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의 질의에는 "기본적으로 과감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 게 있고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로 해서 그렇다"면서 "과거에는 금융이 지원 기능 위주였는데 금융산업 자체로 발전하고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을 이끌고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으로 물의를 빚는 DLF·DLS 문제에 대해선 "금감원이 조사를 하고 있으니 사실관계를 보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청문회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의 선거법 개정안 의결에 반발해 집단퇴장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금융위원장 자질 검증의 자리에 뜬금없이 조 후보자 논란이 쟁점에 올라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금융 전문가인 은 후보자의 답변을 통해 조 후보자의 위법·탈법성을 증명하려고 애썼고, 더불어민주당은 반대로 적법성을 확인하는 데 질의를 집중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에 대한 항간의 의혹은 검찰 수사를 봐야 한다"며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단순한 의혹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낭비적"이라고 야당에 역공을 취했다.

은 후보자는 여야의 이어지는 질문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알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야당의 요구대로 관련 자료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