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 대통령 부인, 아들보다 앞서 5·18묘지 방문
노태우 前 대통령 부인, 아들보다 앞서 5·18묘지 방문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8.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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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취임식 직후 1988년 2월25일 참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지난 1988년 2월25일에 '망월동 묘역'이라 불리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한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지난 1988년 2월25일에 '망월동 묘역'이라 불리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한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4)씨가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에 앞서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앞서 5·18묘역을 참배한 것이 알려졌다.

29일 재헌씨와 함께 참배한 A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취임식 직후인 1988년 2월25일 ‘망월동 묘역’이라 불리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김 여사는 고(故)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참배했으며, 이는 노 전 대통령 측에서 극비에 부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 열사의 모친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시 매일 같이 아들 묘를 찾아갔는데, 어느 날 보니 꽃다발 하다가 놓여 있었다”며 “이후 김 여사가 왔다 갔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땐 아들이 땅속에 있는데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상관도 없다. 참배를 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변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5·18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참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헌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경 5·18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참배했으며, 이는 노 전 대통령의 평소 유지에 따른 것으로 통고됐다.

당시 재헌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이 유언비어 때문에 발생했다고 기록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은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