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달 동남아 3국 순방… 실질협력 강화 방안 논의
文대통령, 내달 동남아 3국 순방… 실질협력 강화 방안 논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8.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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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미얀마·라오스 방문…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방문 완료
태국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Brand K' 론칭 행사 등 참석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간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3개국을 방문한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의 양자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우선 문 대통령은 1일부터 3일까지 첫번째 순방지인 태국을 공식방문한다. 

우리 정상의 태국 공식 방문은 2012년 이후 7년만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태국 정부는 '태국 4.0 정책'과 4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동부경제회랑'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에서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기업 간 협력 모멘텀을 형성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4.0 정책'은 ICT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스타트업 육성·인프라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태국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이다. 

태국은 아세안내 최대 제조업 기반 보유국으로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커 확대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내달 2일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디지털라이프·바이오헬스·스마트 팩토리·미래차에 대한 양국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도 동시에 열린다.

특히 우리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인 'Brand K' 글로벌 론칭 행사도 이번 공식 방문을 계기로 개최된다.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는 국빈방문으로, 3일부터 5일까지 일정이다. 

2012년 이후 7년만에 이뤄지는 우리 정상의 양자 국빈방문이다. 

미얀마 방문 기간에는 한국 기업이 겪는 행정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미얀마 정부에 한국기업을 위한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가 개설된다. 양국은 통상산업 협력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MOU도 체결한다.

박철민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은 이날 "성장 잠재력이 큰 미얀마와의 경제협력 기반을 제도화하고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서남아·동남아를 잇는 유리한 위치에 있어 싱가포르·중국 등 많은 국가가 투자와 개발원조를 늘리고 있다.

문 대통령 방문 기간에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주 보좌관은 "한국 기업들을 위한 미얀마 최초의 산업단지이자, 우리 공기업이 신남방국가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과 같이 개최되는 기공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또 지난해 착공해 2022년에 완공 예정인 양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에 한국이 미얀마에 차관 형태로 지원한 1억4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활용될 예정인데, 기존 약정 종료로 이번 문 대통령 방문시 새 약정안 서명이 이뤄진다.

미얀마는 한국의 개발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우리 정부의 지원하에 한국의 코트라(KOTRA),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벤치마킹한 MYANTRADE와 MDI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운영지원과 함께 발전 전략부터 법·제도정비, 예산 확보까지 정책자문을 제공하는 새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 보좌관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5일부터 6일까지 라오스를 국빈방문한다. 

우리 정상으로서는 최초의 국빈방문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농촌발전 모델을 토대로 한 농촌공동체 개발 지원사업 확대, ICT 분야 협력 MOU 등을 비롯한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기초에 대해 합의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는 인구규모는 크지 않지만 메콩강의 최장관통국으로서 수자원이 풍부해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2007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종합관리 사업에 이어, 참파삭주, 비엔티안시 2차 종합관리 사업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재원으로 지원해왔다. 

주 보좌관은 "EDCF 약정의 갱신을 통해 라오스의 개발 노력을 지원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으로 문 대통령은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려는 계획을 조기에 마무리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해 '평화를 위한 공동체'라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밝히면서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