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악성 옥보고 선생 묘역 조성
남원 악성 옥보고 선생 묘역 조성
  • 남원/송정섭기자
  • 승인 2009.02.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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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음악인 국악 정체성 확립 기여 기대
남원시(시장 최중근)와 (사)악성 옥보고 기념사업회(이사장 김무길)는 지난 21일 오전 국악의 성지(운봉읍 소재)에 악성 옥보고 선생의 묘역을 조성했다.

이 행사는 옥보고 선생의 창작 산실로 전해진 옥계동 계곡에서 선생의 혼을 모셔다 국악의 성지에 안장하는 봉분례 순으로 거행됐다.

지난해 10월말 판소리의 중시조 가왕 송흥록 일가의 묘역 조성이후 악성 옥보고 선생의 묘역까지 조성함에 따라 민족음악인 국악의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옥보고 선생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 악지 편에 전해지는데, 신라 경덕왕(742-764)때 당시 육두품에 속하는 귀족 집안으로 가계의 벼슬을 잇지 않고 거문고를 들고 지리산 운상원(雲上院, 지금의 운봉)이라는 산중에 들어가 50여 년 동안 거문고를 연마하면서 약 30여곡의 거문고 곡을 지었다고 전한다.

이후 옥보고의 음악은 속명득, 귀금에게 전하였는데, 귀금이 산에서 나오지 아니하자 임금은 거문고의 전통 즉 금도(琴道)가 끊어질 것을 염려하여 마침내 아찬 직에 있는 윤흥을 남원공사로 파견하여 금도(琴道)를 잇도록 했다.

이에 윤흥은 남원에서 총명한 두 소년, 안장과 청장을 뽑아 귀금 선생에게 거문고를 전수받게 하여 마침내 거문고 전승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중근 남원시장은 "전통예술의 중심이자 국악의 성지인 남원이 국악인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국악 전수관 건립 및 부대시설을 갖추어 전통예술의 보존 및 계승과 창작의 산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악의 날을 선포하여 해마다 전국의 국악인과 국악전공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악대제를 거행하고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국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