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실망 첫 표명…한일갈등 해결 나서나
美, 日에 실망 첫 표명…한일갈등 해결 나서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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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 "양측에 실망"…지소미아 우려 또 발신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한일갈등 상황과 관련해 처음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실망감을 공개 표명했다. 향후 미국이 한일 양국의 갈등 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관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한 질문에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실망하고 있다"면서 "한일이 현재의 갈등 상황을 뛰어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후 이어지고 있는 한일 갈등 상황에서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일본에 대한 실망감이 공개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및 국방·국무부 논평 등을 통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실망감과 불만을 표현해왔다.

하지만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및 백색국가 제외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경고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나온 에스퍼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 뿐 아니라 일본 정부에도 불만을 표출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의 아래에는 지소미아 종료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중·대북 대응에 있어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깔려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적극적 중재와는 거리를 둬 왔던 미국이 자국의 안보이익 영향을 우려해 적극적인 역할 확대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