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쉐보레 ‘콜로라도’ 예의주시…대응책 마련 ‘분주’
쌍용차, 쉐보레 ‘콜로라도’ 예의주시…대응책 마련 ‘분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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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로라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 도전장 내밀어
그간 독주 멈출까 우려…시장 확대 긍정적 시각도 상존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 위)과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각 사)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 위)과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각 사)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로 선점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가 등장한 가운데, 쌍용차의 실적 변화에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를 의식해 대응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쌍용차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주했지만 콜로라도 출시로 시장경쟁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각각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모델을 출시하며 최근까지 경쟁모델 없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주해 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월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4만대 판매를 돌파해 출시 당시 목표했던 연간 3만대 판매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출시하며 시작된 쌍용차의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가장 좋은 판매량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미국 정통픽업 트럭 한국GM 쉐보레가 콜라라도의 국내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콜로라도 출시 이후 (해당 모델의)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쌍용차의 관련 부서에서 여러 조사를 한 뒤 상품 마케팅 측면에서 어떻게 할지 대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이번 콜로라도 출시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20% 정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출시가 장기적으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오히려 전체적으로 픽업트럭 판매가 상승한다면 렉스턴 스포츠도 더욱 많이 팔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대감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콜로라도 한 개의 모델이 새로 출시됐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긴 힘들고 중장기적인 시장 변화도 당장 판단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쌍용차 입장에서는 경쟁 모델 등장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쌍용차는 작년 한 해 렉스턴 스포츠를 4만2021대 판매했다. 이는 2017년 한 해 동안 렉스턴 스포츠의 이전 모델 ‘코란도 스포츠’의 2만2900대 정도 판매된 점과 비교할 때 83.4% 상승한 판매량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만1600여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워트레인, 가격 등을 고려할 때 렉스턴 스포츠와 콜로라도의 경쟁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쌍용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콜로라도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