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경쟁력 제고 매진
현대차,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경쟁력 제고 매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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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자정까지 집중교섭 이어간 끝에 합의안 마련
임금 4만원 인상·성과급 150% + 320만원 등 합의
日 경제전쟁 등 대내외 분위기 고려한 점 배경 지목
2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조 교섭위원들에 이어 나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조 교섭위원들에 이어 나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기로 했다.

당초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임단협 교섭 관련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안이 가결되며 하투(夏鬪)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면서 현대차 노조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자정까지 임단협 집중교섭을 이어간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 없이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을 중단하고 지난 7년간 이어 온 임금체계 개선에도 합의하면서 사측과 함께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4만원 인상, 성과금 150% +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한 320만원 지급 등이다.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관련 노사간 법적 분쟁도 해소하고 각종 수당 등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한 임금체계 구축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입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급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 분할 지급으로 변경해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를 해소했다.

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과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에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 체계 개선에 따라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무분규 잠정합의는 노조 측이 최근 일본의 경제침략과 관련해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불확실한 정치와 경제 상황을 심사숙고해 사회적 고립을 탈피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잠정합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사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와 보호무역 확산에 따라 부품 협력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해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선언문에는 협력사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차량용 부품·소재 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선언문에 따라 현대차는 925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2·3차 협력사 1290개 업체에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1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9500명 규모로 진행 중인 사내하도급 근로자 대상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내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7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잔여 2000명에 대한 채용을 앞당겨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적용 사례가 없어 이미 사문화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단협 조항을 삭제하고 ‘유일 교섭단체’ 단협 조항을 개정해 위법성 논란을 해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며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로 구매자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다음달 2일 열린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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