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쥐고 홍삼시장 도전
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쥐고 홍삼시장 도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8.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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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 유산균 발효기술 적용 '발휘' 론칭, 차별화 강조
홍삼업계 ‘다윗과 골리앗’ 구도, 정관장에 도전
한국야쿠르트가 론칭한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 전파광고. (출처=한국야쿠르트 광고 캡쳐)
한국야쿠르트가 론칭한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 전파광고. (출처=한국야쿠르트 광고 캡쳐)

한국야쿠르트가 2조원 규모의 홍삼시장에서 기존 홍삼제품과 차별화한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독주 체제인 홍삼시장을 겨냥해 ‘홍삼을 끊고 발효홍삼을 시작해라’는 도발적인 콘셉트로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삼시장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흥미진진한 경쟁구도가 벌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를 출시하고, 발휘 발효홍삼K와 발효홍삼 천진녹보, 발효홍삼 진삼환 등 3종의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발휘 발효홍삼K의 경우 한 번에 마시기 좋은 농축액 타입이고, 녹용과 결합한 천진녹보와 아카시아꿀이 첨가된 진삼환은 환 제품이다.

발휘는 한국야쿠르트가 2013년 처음으로 내놓은 발효홍삼 제품의 프리미엄 버전이다. 기존의 발효홍삼 제품의 흡수력 강화 차원에서 50년 유산균 발효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허 받은 ‘100% 유산균 발효기술’을 적용한 것이 지금의 발휘 발효홍삼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인의 37.5%는 체내흡수율이 일반 사람보다 낮아 홍삼을 섭취해도 효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기존 발효홍삼 제품을 고급화한 브랜드가 발휘”라며 “이전 제품의 경우 70% 정도의 유산균이 포함됐다면, 이번 신제품을 비롯해 앞으로 한국야쿠르트가 내놓는 모든 발효홍삼 제품에는 100% 유산균 발효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삼이 유산균으로 인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기능성 성분인 사포닌 분자가 잘게 쪼개지면서, 체내흡수율이 일반 홍삼제품보다 약 100배가량 높아진다는 게 한국야쿠르트의 설명이다.

발효홍삼 '발휘' 제품. (사진=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발휘' 제품. (사진=한국야쿠르트)

발휘 발효홍삼은 론칭된 후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와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통해 판매 중인데,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시장 반응은 괜찮은 상황이다. 특히 브랜드 론칭과 함께 독특한 스타일의 광고가 전파를 타면서, 발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발휘 광고는 누구나 알만한 인기 모델은 나오지 않지만 ‘홍삼을 끊은 후 부터 하루가 달라졌다’, ‘홍삼을 끊고 발효홍삼을 시작하다’라는 도발적인 문구와 함께, 부산의 닉 우스터로 불리는 60대 후반의 인플루언서 여용기씨와 젊은 모델들이 트렌디한 홍삼 이미지를 강조했다.

관련업계도 발휘 발효홍삼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한국야쿠르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발효홍삼이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시장에서 인지도·매출 등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다면 전체 홍삼시장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촉진제로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홍삼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KGC)의 정관장이 6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홍삼 한삼인·동원 천지인 등 대기업 계열 브랜드와 중소업체, 영농조합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발효홍삼은 500억원 규모로, 전체의 2.5%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정관장 독점체제라고 볼 수 있는 홍삼시장에서 한국야쿠르트가 차별화한 콘셉트와 식품대기업이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면,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발휘 광고를 보면서 꽤 도발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정관장과 체급 차이가 너무 커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발효홍삼이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다면 홍삼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