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60% “아이 키울 때 체벌 필요 없다”
부모 60% “아이 키울 때 체벌 필요 없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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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8년 아동 종합실태 조사 결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부모 60%는 자녀 양육 시 체벌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0∼17세 아동과 청소년을 자녀로 둔 전국 4039가구를 대상으로 체벌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담긴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녀를 양육할 때 신체적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7%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16.2%있었다. 

반대로 ‘체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7.8%로 조사됐다. ‘꼭 필요하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체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양육하는 아이의 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12세에서 17세의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 42.1%가 ‘체벌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0세에서 2세 자녀를 둔 부모는 24.6%가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체벌이 필요하지 않다’는 대답이 더 높게 나왔다. 중위소득 150% 이상인 경우 ‘체벌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63.6%였으나 중위소득 50% 미만은 57.1%가 체벌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가구 형태별로는 양부모 가구(39.6%)가, 한 부모 가구(35.2%)보다 체벌이 더 필요하다고 봤고, 맞벌이 여부로는 외벌이(41.6%)가 맞벌이 가구(37.4%)보다 체벌이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벌을 필요하다고 인식한 부모 중에서도 실제 자녀를 양육할 때 체벌하는 부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자 대부분인 96.4%가 체벌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잘못을 저질렀을 시 벌을 주더라도 때리는 등의 물리적인 수단이 아닌 ‘장난감이나 게임기, 스마트폰 제한’, ‘타이르기’ 등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