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2년7개월만에 최저…"대내외 변수 영향 미쳤다"
소비자심리지수 2년7개월만에 최저…"대내외 변수 영향 미쳤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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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추이(이미지=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이미지=한국은행)

한국은행,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가계 생활형편전망 2009년 후 최저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로 인해 2년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배경으로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에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등을 꼽았다.

대내외 변수들이 한국 경제와 가계의 형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기준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2일 기준 1900선까지 밀렸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모두가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포인트 떨어진 89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2포인트 하락한 94포인트로 2009년 4월(9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하락한 90포인트,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05포인트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빠진 63포인트였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4포인트 하락한 66포인트로 2016년 12월(65) 이후 최저였다.

취업전망 CSI는 대외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증대 등의 영향으로 3포인트 하락한 74포인트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과 한국이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고 국내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9포인트 하락한 85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집값이 더 오른다는 기대는 커졌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07포인트로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114)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1%로 통계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0%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