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경험한 초중고 6만명…'정서적 피해' 증가
'학교폭력' 경험한 초중고 6만명…'정서적 피해' 증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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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比 피해자 1만명↑…초등생 3.6% "피해 경험"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신아일보DB)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신아일보DB)

'학교폭력'을 경험한 초·중·고등학생이 약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 정서적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전수조사는 올해 4월 한 달간 실시됐다. 전체 학생 410만명 중 372만명(90.7%)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약 6만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3%·약 5만명)와 비교했을 때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초등학생에서 높았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3.6%에 달했다. 중학생은 0.8%, 고등학생은 0.4%였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우(48.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우(30.1%)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교 경우 '사이버 공간'이라는 응답이 10%를 넘기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늘어나면서 피해응답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피해 유행을 학생 1000명당 응답 건수로 살피면 언어폭력이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집단따돌림(5.3건), 사이버 괴롭힘·스토킹·신체폭행(2.0건)이 이었다.

집단따돌림이 다른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보였다. 집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경험하고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은 0.6%(2만2000명)로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학급별 가해지 비율은 초등학교 1.4%(1만7800명), 중학교 0.3%(3300명), 고등학교 0.1%(900명) 등이었다.

학교 폭력을 저지른 이유로는 '먼저 괴롭혀서'(29.7%), '장난으로'(17.7%), '오해와 갈등으로(16.1%), '마음에 안 들어서'(13.0%) 순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초등학생에서는 '먼저 괴롭혀서'(32.1%)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중학생은 '장난으로'(22.3%), 고등학생은 '마음에 안 들어서'(20.7%)라는 답변이 최다였다.

이외에 '다른 친구가 하니까'(8.6%),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7.8%), 내 힘을 보여주려고'(3.6%) 등의 이유도 있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14만9000명)로 작년(3.4%)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 목격 학생이 피해학생을 직접 도와주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68.6%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관한 비율도 30.1%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2학기에 학생 약 15만명을 표본으로 뽑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어울림 프로그램 등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전담상담교사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께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해 발표할 방침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