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구조조정 논의 물꼬 틀까…변수로 떠오른 ‘노노갈등’
르노삼성차 구조조정 논의 물꼬 틀까…변수로 떠오른 ‘노노갈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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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간부 대상 설명회서 인력 구조조정 논의 필요성 설명
기존 노조에 반대하는 새노조 영향력 커질수록 진전 가능성에 무게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노동조합을 상대로 인력 구조조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한 가운데, 이르면 9월 중 결론을 맺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이번 제안은 노조 내 노노갈등이 일단락되는 계기가 돼 사측에 힘이 실을 수도 있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당시 노사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내며 노노갈등이 일으켰다.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1일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로그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생산 축소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조합원에 전달했다.

르노삼성차가 밝힌 생산 축소는 기존 시간당 60대에서 45대 수준이다. 시간당 생산량(UPH)이 45대로 줄면 부산공장 생산직 1800명의 20%가 넘는 400명은 잉여 인력이 된다.

르노삼성차 사측 관계자는 “생산물량을 조정할 필요가 생긴 상황”이라며 “(설명회에서) 생산물량이 조정될 경우에 그에 따른 인력 조정도 필요할 수 있어서 시기, 방법, 규모 등을 논의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시기, 규모 등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는 르노삼성차 노사가 내달 중 구조조정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구조조정 논의와 2019년 임단협 협상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노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제3의 노조’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노사 간 논의에 변수가 떠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기존 노조의 입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할 경우 사측과 대화의 진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노사가 함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내년에 신차와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잘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6월 노사상생 공동 선언문을 통해 “책임 있는 행동으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고유의 협력적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상호 노력한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