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협상테이블은 소통창구다
[기자수첩] 협상테이블은 소통창구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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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국내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의 투쟁은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 간 상생·협력은 봉합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현재까지 해결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현재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중 250%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65세로 정년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하루 4시간씩 파업에 나선다.

르노삼성차 노사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르노삼성 사태’를 잊은 채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과 최근 노사 간 구조조정 논의를 두고 대립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달 말 기본급 15만3335원 인상을 골자로 한 2019년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사측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노사는 임단협 상견례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1일에는 사측이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를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 논의의 필요성을 알리면서 노사 갈등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노사 갈등에 한국GM 사측은 직원들에게 업무에 매진할 것을 당부하고 르노삼성차도 노사 간 협력과 상생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13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소집해 “회사의 순조로운 약속 이행과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일에도 창원공장에서 팀장급 이상 리더들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6월 부산공장에서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조인식과 노사 상생 선언식을 열며 노사 간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 상생 구호만 있어선 안 된다. 실질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노사 간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 대화를 시작으로 노사 간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각각 이달 27일, 26일까지 사측과 협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16일 평택 본사에서 2019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진행하고 10년 연속 무분규 임금교섭 타결을 이뤘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 노사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조차 없다면 상생, 동참 구호는 공허할 뿐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