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두고 롯데-신라 싱가포르서 대결
글로벌 1위 두고 롯데-신라 싱가포르서 대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26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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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 입찰 26일 마감…롯데·신라 등 눈독
연매출 5000억원 이상 확보…외형확대 및 듀프리와의 격차 좁힐 듯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주류·담배 사업권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국내 1·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와 신라가 사업권 입찰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주류·담배 사업권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국내 1·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와 신라가 사업권 입찰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면세사업자 2위 롯데와 3위 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주류·담배 사업권을 두고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대결에서 사업권을 따낸다면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인 듀프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사업권 획득에 자존심을 내걸 수밖에 없는 형국인 셈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이날 DFS가 운영 중인 총 18개 면세매장에 대한 입찰을 마감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자인 DFS(미국)와 롯데, 신라(이상 한국), 하이네만(독일), CDFG(중국)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입찰 대상인 주류·담배 사업권은 DFS가 2년 연장옵션을 선택하지 않아 입찰매물로 나왔으며, 사업권을 획득 시 2020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총 6년간 주류·담배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창이공항 내 주류·담배 매장은 총 8519제곱미터(㎡) 규모며 지난해 약 5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번 주류·담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승부에 국내 1·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와 신라가 도전장을 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을 시작으로 해외 면세 시장에 발을 내디뎠으며 지난해 해외에서만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가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권 확보한다면 해외매출 1조원 달성을 노려볼 수 있다. 또 신라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를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롯데는 창이공항 입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는 직전 입찰에서 DFS와 신라에 밀려 주류·담배와 화장품·향수 사업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입찰에 도전해 사업권까지 획득하게 된다면 주류·담배  분야에서의 해외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매출규모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는 2014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매장을 시작으로 해외 면세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번에는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권 확보를 통한 외형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공항(스카이트랙스 선정)으로 꼽힌 창이공항의 핵심 사업권을 모두 확보한 면세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2위 롯데 나아가 1위 듀프리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신라의 경우 창이공항 내 화장품·향수(22개 매장 7400㎡)을 운영 중이며 DFS와 달리 2년 연장옵션 선택하면서 2022년 9월30일까지 사업권을 유지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글로벌 3위 업체인 신라면세점은 기존에 창이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업운영 노하우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DFS의 오랜 운영경험, 한국기업의 포식 등으로 인한 사업권 획득불발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권은 1980년부터 약 40년간 DFS의 몫이었는데 그 아성을 면세사업자들이 무너뜨리고 문호가 개방될지, 또 이미 신라에서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획득한 상태에서 롯데든 신라든 한국이란 특정국가의 기업에 사업권을 내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DFS나 싱가포르 토종기업, 공격적인 움직임의 CDFG 등으로 사업권이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매출 1위는 9조8175억원을 기록한 듀프리가 차지했다. 그 뒤를 7조7817억원의 롯데와 6조9950억원의 신라가 따랐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