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연간 사고 건수가 4년 만에 50% 가까이 급증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었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서 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1만7148건으로 2014년(22만3552건)보다 2.9%(6천404건) 줄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사고는 오히려 늘었다. 2018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는 3만12건으로 2014년(2만275건)에 비해 48%(9737건)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면서 사상자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763명에서 843명으로, 부상자는 2만9420명에서 4만3469명으로 각각 늘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것은 '차 대 차' 사고(2만2504건)였다. 이어 '차 대 사람'이 5836건, '차량 단독'이 1671건, '철길 건널목' 사고가 1건 등 순이었다.
한 의원은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만큼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고 있지만 불편한 신체로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고 특히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은 더욱 어르신들의 면허증 반납이 어렵다"며 "서둘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