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는 대중의 관심을 끌게 마련이다.
최근 한 배우 부부의 이혼에 관한 이야기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중들은 각각 부부의 어느 한 편에서 서서 그들의 사생활을 심판하기 시작했고 ‘관음증적 편견’이 적용됐다. 사실 그들의 사생활인 뿐인데도 말이다.
본디 관음증은 시각적 요건을 통해 성적 쾌락을 탐하는 비정상적 도착증이다. 하지만 ‘관음증적’이란 수식어는 현대 사회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지켜보는 이가 나와 다른 특권층이라 여겨지면 집착에 이를 정도로 과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관음증적 편견이 개입되면 주관에 의한 감정적 부작용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조 후보자의 딸과 가족의 의혹은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고 말았다. 기득권층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모두 누린 자가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적격자인지에 대한 의문을 충분히 갖게 할 의혹들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의 조 후보자 임명 촉구 참여자가 25일 기준으로 30만명을 넘었다.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청원 참여자도 18만명을 넘겼다. 조 후보자의 현상이 만들어낸 국민적 갈등의 현 모습이다.
그리고 정계에서는 조 후보자 청문을 두고 야당은 3일간 청문회를 열자고 하고 거절하면 특검과 국정조사 투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여당은 26일을 야당과의 청문 개최 일정 합의 시한으로 잡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7일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에 국민 청문회 주관 요청을 했다. 여당은 이로써 적어도 셀프 청문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9월2일까지는 모든 청문 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가족 의혹에 대해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의 사회에 환원이나 딸의 공주대 인턴 시점 등에 대해 입장읗 발표하며 대응해오다가 25일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면서 “국민들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정부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심기일전 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정면돌파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청문회 기간이나 시점을 논쟁거리로 삼는 정치계는 혹 우리정치가 총선과 대선을 위한 과정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야 한다. 또 ‘돌파’와 ‘저지’로 규정돼 버리고 만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시각도 감정적 편견에 따른 오류는 없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 조 후보자의 정책적 견해와 계획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또 의혹에 대한 과오를 판단할 각각의 주장도 충분치 않다.
조 후보자의 의혹은 하루속히 국회 청문회에서 다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심판은 국민들이 편견 없이 내려야 정치가 바로 설 것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