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보다 26분 빨리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발표
'지소미아 근거한 한국 정보 제공 없어도 된다' 과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고 처음 감행된 북한의 미사일(북한은 방사포라고 발표) 발사 사실을 일본 측이 한국보다 26분 먼저 발표한 것을 두고 일본의 과시 의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이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것은 오전 7시10분이었다.
한국 합참 발표(오전 7시36분)보다 26분 빠른 시간이었다.
일본의 발표가 빨랐던 것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해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5일 이후 지금까지 7차례에 걸친 북한의 발사체 발사 동안 일본이 한국보다 더 빠르게 발표했던 적은 없었다.
또 북한이 발사 하루 만인 25일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한 이번 발사체의 성격을 '탄도 미사일'이라고 일찌감치 단정한 것 역시 주목됐다.
일본 정부는 이전 6차례 발사 직후에는 '비상체'라고 표현하다가 향후 정보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탄도 미사일'로 판단해왔다.
이같은 일본의 대응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자체 정보수집 능력을 자랑하고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소미아에 근거한 한국의 정보 제공이 없어도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는 데 지장이 없음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반복된 미사일 발사와 미일 무역협상 등을 둘러싸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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