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깨진 평화시위…홍콩서 또 폭력 사태
열흘만에 깨진 평화시위…홍콩서 또 폭력 사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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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최루탄에 10명 부상…시위대 28명 체포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0여일 만에 다시 폭력으로 물들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말인 24일 쿤통(觀塘) 지역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참가하는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진행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던 시위는 시위대가 행진 끝에 응아우타우콕(牛頭角)에 도착하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이 빚어지면서,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진압복을 입고 대기하던 경찰과 맞닥뜨리자 도로에 세워진 방호벽과 공사용 대나무 장대를 가져다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벽에는 스프레이로 모욕적인 구호를 적었다.

그러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후추 스프레이,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도 경찰의 손에 들려 있었다.

경찰서와 인근 쇼핑몰에 모여 있던 시위대는 저녁이 되자 흩어지기 시작했지만, 주변 지역에선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다. 과격 성향 시위대 일부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로써 홍콩의 평화시위는 10여일 만에 끝났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28명의 시민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1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화 시위 분위기가 깨졌지만 초여름에 열린 시위들과 비교하면 폭력 수위가 높아지지도, 시간이 길어지지도 않았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한편, 시위 주최 측은 일요일인 25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반송환법 시위는 12주째를 맞이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