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 수주, 전년比 21% 급감…목표달성 ‘흐림’
국내 조선 ‘빅3’ 수주, 전년比 21% 급감…목표달성 ‘흐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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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대형 3개사, 올해 들어 총 121억8900만달러 계약…전년比 21.3% 줄어
현대중·대우조선, 각각 올해 목표 31.4%·36% 그쳐…삼성중만 목표 절반 넘겨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조선업 ‘빅3’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올해 목표한 수주량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대형 3개사가 이달까지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총 121억8900만달러(14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인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49억8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급감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 159억달러의 31.4%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가 수주한 선박 수는 65척이지만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0척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3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액 83억7000만달러의 36%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라, 연간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7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7척 등을 비롯해 총 17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8월말 기준으로 LNG운반선 12척 VLCC 15척 등 28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7% 증가하며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5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1척을 수주하면서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량을 보였다. 또 지난 19일 7513억원 규모의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장 활발한 수주 실적을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남은 4개월 동안 36억달러를 수주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발주량이 줄어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급감한 수치다.

올해 남은 대형 발주는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 정도만 있다.

앞서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이 ‘북극 LNG-2’ 프로젝트의 쇄빙 LNG 운반선 건조의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연간 137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8억1000만달러, 63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