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검토 제대로 됐나… 의혹 사실이면 입학 취소해야
정치적 이용 하려는 모든 외부세력 배제… 학생들 자발적 참여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3일 각각 대학 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대생들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서울 안암동 본관 중앙광장에 모여 “조 후보자의 딸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료가 페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며 “문제가 된 논문의 입학사정관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도 답변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의혹이 사실로 나타날 시 조 후보자 딸의 입학을 취소처분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세력을 배제한다”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철저하게 학교 내부의 문제로 처리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말했다.
고대생들은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등 문구의 피켓을 들고 진상규명을 외치며 본 주변을 행진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 광장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서울대생들이 ‘조국 교수 STOP’을 외치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며 “조 후보자의 의혹에 분노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대생들은 “집회는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게 아닌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학생들은 이러한 집회 취지를 고려해 태극기를 든 시민이나 정당 관련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촛불집회 출입을 금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작성 참여 등 10여개의 인턴십 및 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다.
하지만 활동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면서 고대생과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생들은 논란이 된 의혹들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