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이은 고발장 제출…'조국 딸 의혹' 가열
촛불집회 이은 고발장 제출…'조국 딸 의혹' 가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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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도 '촛불집회' 추진…'입학 성적 공개' 요구도
단국대 조사위 구성…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檢고발
조국 '정면돌파' 의지…"청문회에서 모든 것 밝힐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싼 의혹이 가열되고 있다.

의혹과 관련된 각 대학 학생들은 촛불집회 등을 통해 항의 의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실질적인 고발 조치까지 이뤄졌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에 이어 부산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촛불집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촛불집회의 시작은 조 후보자 딸이 입학했던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졸업생·재학생 2000명 이상 찬성으로 23일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어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 날 학내에서 '조국 교수 STOP'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조 후보자 딸이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등 의혹이 불거졌던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 개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 후보자 딸이 특혜성 외부장학금 문제와 논문 저자 등재 과정의 의문점 등과 관련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작성자는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 우린 뭐 바보라서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가"라며 "부산대가 권력자 밑에서 설설 기는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명으로 "학점 1.13을 받은 조 후보자 딸이 어떻게 의전원에 입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입학 성적 공개를 학교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대는 조 후보자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 전반에 걸쳐 내부적으로 검토 및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 신분이던 조 후보자 딸을 논문에 제1저자로 등록해 줬던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단국대학교는 이번 의혹과 관련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마련했다.

단국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용인시 죽전캠퍼스 대학원동에서 이번 문제와 관련한 연구윤리위원회를 비공개로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으로 조사위는 조 후보자 딸이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경위가 정당한지를 비롯해 정보 등록에서 박사로 표기된 점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진위를 가릴 예정이다.

실질적인 고발 조치도 이뤄졌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날 조 후보자 자녀의 의학논문 부정등재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고2 학생을 논문에 제1저자로 올린 것은 명백한 연구 윤리위반 행위"라며 서울중앙지검에 조 후보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중도에 접는 일 없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사를 굳건히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제 가족들이 사회로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더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외고 재학시절 A 교수가 주관한 의과학연구소의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인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재학 당시 2번 유급을 받고도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외부 장학금을 받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