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백골시신' 범인은 함께 가출한 청소년들
'오산 백골시신' 범인은 함께 가출한 청소년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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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협조한 이유로 살해…20대 3명 체포 
B군 신원확인을 위한 공개수배 전단.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B군 신원확인을 위한 공개수배 전단.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두 달 전 경기도 오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의 범인은 피해자와 함께 생활했던 가출청소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살인과 사체은닉 등 혐의로 A(22)씨와 동갑내기 2명 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8일 오산 내삼미동의 한 공장으로 불러내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가출청소년 집단에서 함께 생활하던 B(당시 17)군이 자신들의 다른 범죄를 경찰에 알려줘 처벌받을 위기에 놓이자 앙심을 품고 그를 살해했다. 

B군의 시신은 살해된 지 9개월 만인 지난 6월6일 야산 근처에서 벌초 작업 중이던 행인에 의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광수대 등 44명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수사 초기, 경찰은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단서로 끈질긴 수사를 벌인 끝에 시신이 B군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이후 지난달 말 B군이 올린 SNS 사진에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액세서리가 나오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B군과 동거했던 가출 조직을 파악했고 수사를 확대해 마침내 지난 19일 A씨를 잡을 수 있었다. 

체포 당시 A씨와 다른 1명은 다른 범죄로 각각 구치소,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다. 나머지 1명은 군 복무 중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사건을 검찰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