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부품·원천기술도 '탈일본' 추진
철도 부품·원천기술도 '탈일본' 추진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08.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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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 전담조직 구성해 국내 기업 지원 총력
단기적 애로사항 해결·장기적 경쟁력 확보 추진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에서 배제하고, 실질적 수출 규제에 나선 것에 대응해 철도 분야에서도 탈(脫) 일본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 된다.  철도연이 주요 철도 부품·소재 국산화를 목적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국내 철도 부품·소재 기업의 단기적 애로사항 해결 및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철도 소재·부품 대응 TFT'를 신설해 철도 부품·소재 국산화와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철도연에 따르면 철도차량은 2만5000개 부품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부품·소재기술 경쟁력의 중요도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높다.

그동안 철도연은 KTX-산천 실용화와 부산 4호선 고무차륜 경량전철 실용화, 부산 오륙도선 무가선트램 실증사업 등에서 국산화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철도차량·부품의 전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이 많아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철도연은 철도 부품·소재 기업의 국산 개발을 기술 분야별로 지원·대응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전담팀에는 차량기계와 전기신호, 궤도토목 등 철도연의 모든 연구부서가 참여해 부품·소재 기업을 총체적으로 지원한다.

또 부품·소재 기업이 처한 기술적 애로사항을 우선적·단기적으로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 철도 부품 및 소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도연은 국산 부품·소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도시철도 운영기관 및 철도차량 제작사의 수요를 연계해 부품 개발·구매를 돕는 '유관기관 연계 중소기업지원사업', '중소기업 애로기술 지원 및 사업화 촉진사업'도 시행한다.

이밖에도 철도 부품·소재 기업의 개발 제품을 검증하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철도종합시험선로를 구축해 활용 중이다. 철도종합시험선로는 지난 3월 충북 청주시에 지어졌으며 철도차량의 시험 및 연구개발만을 위한 국내 최초 전용시험선이다.

나승연 철도연 원장은 "철도 부품·소재 기업의 애로기술 및 국산화 지원을 체계화해 국제무대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으로 빠른 상용화와 수출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우리 기업 개발제품의 성능검증과 적용실적 충족을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로서 철도종합시험선로를 포함한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