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군사적 행위가 비핵화 대화동력 떨어뜨려” 
北 “한미 군사적 행위가 비핵화 대화동력 떨어뜨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22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군 신무기 도입 비난…모든 문제 평화롭게 해결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및 한국군 신무기 도입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군사적 행위가 우리와의 비핵화 대화동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했고, 한국 공군은 전날 F-35A 신형 전투기 2대를 청주 공군기지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전력 보강을 위해 2021년까지 총 40대의 F-35A 전투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에는 미국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변인은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군의 신형 전투기 도입에 대해 “첨단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정면부정한 엄중한 도발로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해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최근 중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고 한국, 일본 등이 신형 전투기를 대량도입하려 한 것에 대해 북한은 이를 군비경쟁과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물리적 억제력을 동원해야 하는지 고심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북미협상 재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북측의 담화문이 발표된 데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화 의지는 있으나 서둘러 협상 테이블에 나오진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