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준비 돼 있다"… 북미 실무협상 9월 초 재개되나
비건 "준비 돼 있다"… 북미 실무협상 9월 초 재개되나
  • 김가애·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8.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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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이도훈과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 이어 통일장관 면담
9월 하순 유엔총회 계기 폼페이오-리용호 고위급회담 기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실무협상 재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언제 재개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지난 20일 종료됐다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울러 비건 대표가 이날 러시아대사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는데, 이를 두고도 긍정적 해석이 나온다.  

비건 대표가 러시아대사로 자리를 옮기면 미국이 새로운 협상팀을 꾸리고 한미의 북핵라인이 다시 호흡을 맞추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해 북미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컸지만, 이 불안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아직 실무협상 재개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9월 초에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오는 29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마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는 늦어도 9월 초에는 실무협상이 재개돼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계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간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무협상 뒤 북미 외교장관 간의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내실있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이후 사실상 첫 대면이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면 진전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북미 실무협상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협상 전략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금 대화국면은 그냥 온 게 아니라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그러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