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옥수수’ 보내고 플랫폼 변화 가속
SK브로드밴드 ‘옥수수’ 보내고 플랫폼 변화 가속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8.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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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능·디자인 셋톱박스로 이용자 요구 충족
김혁 SKB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김혁 SKB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결별을 앞둔 SK브로드밴드(SKB)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가속화 한다. SKB는 새로운 기기와 플랫폼, 콘텐츠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혁 SKB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한 이후 플레이송을 비롯해 집안안전 솔루션(캡스홈), 홈프테이닝(핏데이)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오늘은 셋톱박스, 플랫폼, 콘텐츠 등 3가지 진화를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SKB가 이날 공개한 셋톱박스는 ‘AI 2’와 ‘스마트3’ 등 2종이다. 우선 인공지능 스피커를 베이스로 제작된 ‘AI 2’ 셋톱박스는 가로형태로, 아이리버의 ‘아스탤앤컨(Astell&Kern)’ 스피커가 탑재됐다.  또 내장 마이크 수를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렸고, SK텔레콤이 자체개발한 빔포밍 기술을 적용해 음성 인식률을 대폭 높였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Unit장은 “새로운 기기는 2미터까진 (기존기기와) 인식률(90% 중반)이 거의 같지만, 4미터 이상서도 인식률 90%를 유지한다”며 “‘아리야’ 같은 AI스피커 호출 단어의 인식률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3 셋톱박스는 기존 셋톱박스보다 크기를 줄였고,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모되는 대기전력을 대폭 감소시켰다. 스마트3 셋톱박스의 소모전력은 KC 인증기준 대기모드 상태에서 1.5W로, 기존 셋톱박스 대비 절반 이하다. 운영체제(OS)로는 안드로이드가 설치돼, 유튜브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리모콘을 통한 음성명령으로 AI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리를 취향에 따라 선택사용할 수 있다. SKB는 다음달 셋톱박스로 음성통화가 가능한 ‘누구 콜(NUGU Call)’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SKB는 인터넷TV(IPTV) 처음으로 정기배송 서비스 ‘B tv 픽(PICK)’을 출시했다. 상품은 면도용품, 셔츠, 양말 등 생활용품과 꽃, 그림, 책, 와인 등 문화·취미생활 관련 상품, 반려견 건강용품으로 구성됐다. 현재 8개 제휴사와 함께 15개 상품을 제공 중이다.

김혁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당장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미디어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SKB가 21일 공개한 신규 셋톱박스.(이미지=신아일보)
SKB가 21일 공개한 신규 셋톱박스.(이미지=신아일보)

콘텐츠 부문에서 SKB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손잡고 임신·육아 전문 영상콘텐츠 1500편을 무료로 제공하는 ‘육아학교’ 서비스를 마련했다. 예비·초보부모들이 육아에 알아두면 좋은 기초상식부터 연령별 아이의 성장에 맞는 발달과정, 상황별 심리상태, 기질별 육아법과 아이의 건강정보를 상황·유형별로 제공한다.

특히 SKB와 EBS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제휴를 통해 아이의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 800편을 직접 제작하고 20일부터 일부 콘텐츠를 B tv 독점으로 공개했다. SKB가 추가 콘텐츠를 독점하는 기간은 1년이다.

SKB의 이 같은 전략은 IPTV 사업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B가 보유한 OTT ‘옥수수’는 다음달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의 통합 OTT 서비스가 예정되면서, 종료수순을 밟고 있다. SKB에 유선인터넷과 IPTV 사업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다음달 18일 BTB플러스라는 독자 앱을 출시, TV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선 “OTT와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가 잘 나왔다 이용자들이 유료방송을 해지하긴 힘들다”며 “(다만)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하기 위한 투자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