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수출 10% 이상 감소…日 의존도는 줄어
소재부품 수출 10% 이상 감소…日 의존도는 줄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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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가장 큰 수출액 감소세 보여
화학물질·제품도 수출·생산 모두 부진
日 수입 비중 16.6%서 15.4%로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산업계가 집중 육성에 나선 소재·부품의 올해 1∼5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부품은 가장 큰 수출액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이 수출규제 타깃으로 삼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이 포함된 화학물질·제품도 수출과 생산 모두 부진했다.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액은 전체 수입 감소액보다 큰 폭으로 줄어 대일의존도도 다소 낮아졌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1∼5월 한국 소재부품 누적 수출액은 1145억2800만달러(138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부품이 -22.1% 줄어 가장 큰 수출액 감소세를 보였다. 금속가공제품도 -17.5% 줄었으며 화학물질·제품(-9.7%), 섬유제품(-2.1%)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일반기계부품(6.8%), 고무·플라스틱제품(4.7%), 정밀기기부품(3.7%), 수송기계부품(2.2%)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 331억7200만달러, 미국 128억8100만달러로 두 나라가 전체 수출액 가운데 약 30%를 차지했다.

대 미국 수출은 2.8% 상승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1위 거래처인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대 중국 수출이 18.8% 급감한 것이 전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국 3위는 베트남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3억15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대 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54억9900만달러였다.

올해 1∼5월 소재부품 누적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723억7600만달러(87조5000억원)를 나타냈다.

금속가공제품(–16.4%), 정밀기기부품(–8.0%), 섬유제품(–7.1%), 화학물질·제품(–5.6%), 일반기계부품(–5.2%) 등은 각각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전자부품(3.4%), 고무·플라스틱제품(2.7%), 비금속광물제품(2.3%)의 수입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이 지난달 1일 수출규제를 단행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를 포함한 화학물질·제품은 이미 올해 들어 수입이 줄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입액은 중국이 231억4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11억4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다만 대 일본 수입액은 전체 수입 감소율보다 큰 폭으로 줄어 대일의존도가 소폭 줄었다.

올해 들어 대일 수입액은 –8.4%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입액 하락률인 –1.4%를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일본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6%에서 15.4%로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한국 소재·부품산업의 높은 해외 의존도 문제가 제기됐지만 전체 무역수지는 421억52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교역 규모가 큰 미국(46억6800만달러), 중국(100억6800만달러)과 무역에서 모두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일본과 무역수지는 56억4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적자 규모다. 무역적자국 2위인 대만(-18억600만달러)과도 차이가 크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안건을 의결하는 등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