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복막암으로 별세…향년 50세 
이용마 기자 복막암으로 별세…향년 50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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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주도로 해고된 후 병마와 싸워
2017년 12월 MBC 복직 후 출근하는 이용마 기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7년 12월 MBC 복직 후 출근하는 이용마 기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용마 MBC 기자가 복막암 투병 끝 향년 50세 일기로 별세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이 기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MBC는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본사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인은 오는 23일, 장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 취재 활동을 펼쳤다. 

주요 보도로는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가족묘지 고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감사 밀착취재 등이 있다.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았던 그는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주도했다가 2012년 3월 해고됐다. 

해고된 후 복막암 판정을 받았고 투병 중에도 라디오와 파업콘서트 등에 참여해 언론 민주화의 중요성을 알렸다. 

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했고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주진협의회’,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과제’ 등을 통해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또 그는 저서에서 자유롭고 평등하며 인간미 넘치는 세상을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개혁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해고 5년9개월 만에 MBC로 복직하게 됐다. 

앞서 같은 달 1일에는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도 받았다. 

언론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는 공로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도 고인을 2016년 12월, 올해 2월 두 차례 문병하기도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