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의 전쟁연습이 한반도 정세 악화했다” 
北 “미국의 전쟁연습이 한반도 정세 악화했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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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판했으나 대화로 북미관계 개선 의지 밝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반도 정세가 악화된 것은 미국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는 정당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신문은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키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끝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한국 정부의 미국산 최신 무기 도입을 거론하며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 소동과 무력증강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며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반공화국 소동이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우리가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려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6월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대미 비난을 자제해왔다.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각을 세우긴 했지만 미국이 수용할만한 수준 정도의 무력시위였다. 

한국의 미국산 최신 무기 도입에 대해서도 북한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날 논평은 미국을 직접 비판하는 모습으로 어떤 의도가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문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게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힌 데 따라 감정적인 비난보다는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 시 우려되는 안보 문제 해소를 논의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