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3세 경영 중심 '바이오산업' 외형확장 잰걸음
OCI, 3세 경영 중심 '바이오산업' 외형확장 잰걸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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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업부 신설 후 합작법인 설립, 바이오벤처 지분 인수
직접 투자 리스크 최소화 일환…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구축
OCI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선택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바탕의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인수 방식으로 외형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사진=OCI)
OCI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선택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바탕의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인수 방식으로 외형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사진=OCI)

OCI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바탕의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인수 방식으로 ‘바이오산업’ 외형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초기 시간·비용 등의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효율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화학·에너지기업으로, 지난해 오너 3세인 이우현 부회장이 신(新)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선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후보 물질 발굴부터 개발, 제조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에 투자하거나 바이오벤처를 인수·합병(M&A)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OCI는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한 후 부광약품과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며 바이오산업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양사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연 100억원 이상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월에는 50억원을 투자해 국내 바이오벤처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9.3%를 사들였다. 이로써 OCI는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승인신청을 앞둔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OCI는 이와 함께 5월엔 미국에 종속회사 OCI 바이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최근 7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항암치료제 업체인 ‘에이디셋바이오’ 지분 4.54%를 사들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OCI가 비용·시간 등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바이오 분야의 조기 진출과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하면 파이프라인 확보가 어렵기 마련”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지만 자금력이나 마케팅, 유통망이 부족한 바이오벤처에 투자함으로써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OCI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에 필요한 투자·개발·임상·생산·네트워킹 등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시장진출과 사업 확장이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OCI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처음부터 모든 걸 갖출 수 없어 바이오사업을 처음 추진할 때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수립했다”며 “비용적인 측면이나 시간적인 부분에서 정공법보다 부담이 적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 기술보다는 전도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지분을 인수하고 1·2대 주주로서 사업적으로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걸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오벤처까지 자본이나 네트워크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