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직원 보수 인상률 6년 만에 가장 높아…평균 보수 5150만원
시중은행 직원 보수 인상률 6년 만에 가장 높아…평균 보수 5150만원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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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방식 변경 등 일시적 요인 영향…비정규직 증가 영향 직원 수 소폭 증가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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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 직원들이 상반기 평균 5000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6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20일 각 은행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한국씨티·SC제일은행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150만원이다. 이는 각 은행 평균 급여액을 단순 평균한 값으로 등기 임원은 계산에서 제외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평균 급여액(4750만원)과 비교했을 때 8.4%(4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인상률은 2013년 19.1% 이후 최대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씨티은행은 1인당 평균 급여액이 5800만원으로 조사 은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상률의 경우 하나은행이 26.7%으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이 20.9%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500만원에서 올 상반기 5700만원으로,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43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올랐다.

두 은행의 인상률이 높은 데에는 일시적 요인이 컸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면서 급여 지급 방식이 변경돼 연봉이 많아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임금·단체협상이 뒤늦게 타결되면서 지난해 지급돼야 할 성과급 300%가 올 상반기 연봉에 포함된 영향이 컸다.

6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6만7781명으로 전년 대비 200명 증가했다.

최근 들어 명예퇴직으로 직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비정규직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이 올 상반기 49명 줄어든 대신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은 503명 늘었다. 또 신한은행은 상반기 공채 인원이 늘어 정규직이 42명 증가했으나 비정규직도 171명 증가했다.

또 퇴직자를 재고용한 사례도 직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이 454명, 신한은행이 213명 늘었으나 증가분 대부분이 퇴직자를 재고용한 사례다.

우리은행은 퇴사자를 영업점 감사 등으로 재고용하는 제도를 지난해 하반기 도입하면서 퇴사자 500여명을 재고용했다. 신한은행도 지역 본부 단위에서 여신 사후관리, 영업점 감사 등 퇴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무를 새로 만들어 재고용 인원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0여명 늘렸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