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일본계 은행 여신 23조원…대기업 대출 63% 차지
국내 진출 일본계 은행 여신 23조원…대기업 대출 63% 차지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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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比 소폭 감소…지난 3년새 가장 낮은 규모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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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은행의 여신 규모가 최근 3년 같은 기간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은행의 여신은 총 23조4000억원이다. 이는 5월 말 기준 24조7000억원보다 약 1조3000억원(5.4%) 줄어든 규모다.

지난 3년간 매년 6월 말 일본계 은행 여신 금액을 보면 2016년 6월 23조8000억원, 2017년 6월 23조6000억원, 지난해 6월 24조3000억원, 지난 6월 23조4000억원으로 등으로 올해 6월이 가장 낮았다.

은행별로 보면 미즈호은행이 10조9000억원(46.8%)을 국내 기업과 기관 등에 빌려줬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한국 내 여신은 7조7000억원,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4조7000억원, 야마구찌은행은 1000억원 등이다.

일본계 은행 여신 가운데 대출자 주소가 한국이 아닌 이들이 빌린 2조6000억원을 제외하면 자금을 빌린 주체는 대부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여신은 전체 여신의 64.7%인 13조6000억원(7587건)을 차지했다.

은행 외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기타기관이 빌린 자금은 17.7%(3조7000억원), 은행 여신은 17.6%(3조7000억원)였다. 가계에 빌려준 금액은 총 6000억원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여신을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기업이 13조1000억원을 빌리며 일본계 은행의 전체 국내 여신 중 대기업이 빌린 자금이 63%를 차지했다.

은행 외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기타기관 여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 외 금융회사에 내준 여신이 2조7000억원(97건), 공공기관 여신이 1조원(648건) 있었다.

공공기관 여신의 대부분은 대기업이 수출할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맡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험 채권이었다. 37건은 공공기관이 일본계 은행에서 받은 일반대출이었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 여신 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2.1%(8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보험업 33.8%(7조원), 도매·소매업 12.4%(2조6000억원), 숙박·음식점업 4.0%(8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