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보험 출시 이어가는 보험사…정작 가입률은 '저조'
고양이보험 출시 이어가는 보험사…정작 가입률은 '저조'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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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부족·보험료 비싸…등록 반려묘 대비 가입률 0.21% 수준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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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반려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이 관련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가 고양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반인 대상 상품이 아닌 사회적 협동조합원 대상 상품이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가 판매 중인 상품의 판매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가 판매하고 있는 페퍼민트캣보험의 경우 지난 4월 출시 이후 약 1500여건 판매됐고 롯데손해보험 상품도 가입건수가 1200여건에 불과하다. KB손해보험의 상품은 사회적 협동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 12건으로 가입건수가 저조하다.

녹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기준 반려묘 수는 128만마리에 달한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0.21%만이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이처럼 고양이보험의 가입률이 저조한 데에는 진료비 표준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표준진료비를 정하도록 하는 진료비 표준수가제가 정해지지 않아 현재 동물병원 진료비가 다르게 책정돼 보험사의 적정 보험료 산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 수가 굉장히 적고 반려견 상품 자체도 (진료비 표준) 수가가 통일이 안 돼 활성화가 안 된 부분이 있다”며 “고양이를 치료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수가가 책정돼 있고 치료를 어떻게 받아서 돈이 얼마가 나오는 지 등의 통계가 부족하다 보니 (고양이보험이) 활성화 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고양이보험 보험료 자체도 일반 보험보다 비싼 것도 소비자가 가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고양이 보험의 보험료는 월 3만~5만원 대로 사람이 가입하는 실손보험보다 비싼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양이보험은 강아지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며 “현재 고양이의 경우 치료비나 수가 정리도 되지 않아서 병원별로 치료비 차이도 많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