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국민청원에 등장한 내막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국민청원에 등장한 내막은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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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으로 지분 늘려 갑질경영 일삼아"...여동생이 직접 청원게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 경영을 막아주세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집안싸움이 국민청원으로까지 비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정 부회장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청원인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이미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미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청원은 19일 오후 5시24분 현재 245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청원을 통해 “아들이라는 이유로 종로학원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아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다”며 “심복들을 회사 임원으로 앉혀두고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주주인 저에게는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도움을 구하기 위해 국민청원에 이르렀다”고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또 “서울PMC가 학원 사업을 매각하고 부동산 자산만 남겨놓고 있는데 최근 1~2년 사이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대주주인 정 부회장은 어떤 정보 공유도 없고 의견 개진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내 도장이 도용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PM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정 부회장이 지분 73%를 여동생 정모씨가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종로학원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매각된 상태다.

다만 현대카드 측은 청원인이 주장한 내용이 지난 1월 진행된 1심에서 완전 패소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1심 소송내용에 따르면 회계장부 열람을 막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장부 열람 제한 건의 경우 2017년 청원자가 요청해 모든 장부를 회계사 2명과 열람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장부 열람 요청이 없었다고 판시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2심이 진행 중인 사항이고 이달 안에 2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