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관세 내지 않는 삼성과 경쟁 힘들어"
트럼프 "애플, 관세 내지 않는 삼성과 경쟁 힘들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8.19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대부분 제품 중국서 생산, 삼성전자는 한국서 제조·수출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와 나란히 앉은 트럼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와 나란히 앉은 트럼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호소한 현지정부의 대(對) 중국 관세정책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고려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플이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건 힘든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쿡 CEO와 저녁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인상 정책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자유로운 반면, 자신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등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 중인 반면, 삼성전자는 한국 등에서 제조·수출하는 까닭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삼성은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고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쿡 CEO가)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대 중국 추가관세 조치에서 ‘휴대전화’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게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그러나 이달 13일 휴대전화, 랩톱 등 크리스마스 시즌 용품(총 1560억달러)에 대해선 오는 12월15일까지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