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노사 갈등 심화…총파업 예고
현대重·대우조선, 노사 갈등 심화…총파업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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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8월28일 총파업, 대규모 상경투쟁”
“임단협 승리, 노동자 생존권 사수 전개”
지난 6월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3시간 전 조합원 부분파업 집회를 연 노동조합.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3시간 전 조합원 부분파업 집회를 연 노동조합.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대내외의 불확실성에도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여론을 살피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파업 여부를 두고 저울질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소속된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19일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8월28일 총파업 공동투쟁을 결의하며 대규모 상경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속노조와 조선노연은 조선업 구조조정 시도를 막고 2019년 임단협 투쟁 승리와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합법적인 파업 돌입 여건을 조성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5∼17일 전체 조합원 1만296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043명이 참여해 87%(6126명)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했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지난달 8∼10일 560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5170명이 참여해 91.97%에 달하는 4755명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을 가결하고, 중노위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양사 노조는 임단협 투쟁 승리와 인수합병(M&A)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있지만, 우선 임단협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의 경제침략 등으로 인해 노조를 향한 외부의 시선이 따가울 수 있는 만큼 여론의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노조가 위기를 불러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한 여론과 관련해 “최근 한국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도 아니고 만약 경제가 힘들다면 일본 탓”이라며 “그 피해를 근로자들이 짊어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오는 28일 총파업 공동투쟁에 앞서 21일 금속노조 차원에서 진행하는 총파업에도 참가할 전망이다.

다만 두 노조는 28일 상경투쟁 이후 구체적인 파업 일정에 대해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번 주 안에 파업 여부와 투쟁계획 등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사업장마다 이슈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사업장마다 추가로 더 파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