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화물 구조조정’ 초강수에도 3분기 부진 불가피
항공업계 ‘화물 구조조정’ 초강수에도 3분기 부진 불가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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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일부 지방 공항 국내선 서비스 중단
일본 경제침략·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 끊이지 않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일 노선이 막히자 일부 구조조정까지 감안하는 초강수를 내놨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양사는 잇따른 악재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내선 화물 운송 서비스를 일부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최근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두 항공사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수익이 저조한 국내선 화물 사업을 정리하려는 구조조정 차원이 크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수송된 화물량은 총 156만4900톤(t)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72만6200t과 비교해 올해 들어 10.5% 줄어든 65만100t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8만7400t에서 올해 들어 35만4600t으로 8.5%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화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조2746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592억원에 비해 81.9% 감소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1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94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 적자전환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적자전환 이유로 항공수요 둔화와 함께 화물 업황의 부진을 꼽았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의 화물 실적 중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또 일본의 경제침략에 따른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항공화물량 감소, 중국의 신규 노선 취항 제한 등이 겹치면서 대외 악재도 겹쳤다.

화물 부문의 성수기가 연말이 다가오는 3분기 말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화물 업황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화물의 경우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공항의 화물터미널이 지속적인 적자로 운영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3분기에도 업황 부진을 떨쳐내기 힘든 상황이어서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전반적인 항공업화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