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다리 절단 사고' 이월드 수사 속도…원인 파악 주력
'알바생 다리 절단 사고' 이월드 수사 속도…원인 파악 주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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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료·안전사고 수사팀과 합동수사…"현장 감식 진행"
이월드 대표 "심려 끼쳐 죄송…사고 알바생과 24시간 함께"
1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경찰들이 놀이기구(롤러코스터) 사고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경찰들이 놀이기구(롤러코스터) 사고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20대 아르바이트생의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한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와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이번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안전사고 수사팀과 합동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A(22)씨가 탑승객 안전바가 제 위치에 내려왔는지 확인하고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는 승강장을 출발한 열차 놀이기구 허리케인에 10m가량 끌려가다가 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열차 탑승 지점에서 수 미터 아래 떨어진 레일 위에 다리가 절단된 채 누워서 발견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 정강이 10㎝ 지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가 수술을 받는 등 다급한 상황이라 조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열차에 20명 정도가 탑승하고 있었으나, 사고가 열차 뒤편에서 발생한 탓에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위치를 찍는 폐쇄회로(CC)TV 화면도 없었다.

이에 경찰은 사고 당일 밤 A씨의 동료 근무자, 매니저, 관리팀장을 불러 관련 진술을 받기는 했으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는 실패했다.

따라서 경찰은 A씨의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이월드 측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이월드 안전 수칙 매뉴얼과 사고 당일 근무 배치표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근무자가 사고가 난 놀이기구인 ‘허리케인’이 출발한 직후 내리는 일이 관행처럼 반복돼왔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이 부분의 안전수칙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놀이기구 한 대를 아르바이트생 혼자 운용해온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이 이날 낮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 레일 위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며 "이후 필요한 추가 자료를 수시로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월드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월드는 이날 홈페이지에 유병천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이월드 허리케인 기종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유 대표는 "이월드 내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무엇보다 다친 직원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저를 비롯한 이월드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로 병원에서 대기하며 치료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며 "향후 치료와 관련해 환자와 가족들께서 원하는 바에 따라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사고 발생 직후 이월드는 해당 놀이기구의 운영을 즉시 중단했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해당 놀이시설 및 운영과정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놀이기구의 안전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안전 규정에 대한 보강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향후 대책은 물론 안전한 이월드를 고객들께 선보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수립해 공식적으로 알려 드리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