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이커머스 등 PB 개발·확대 집중 추세
가성비→소비자유인→인지도→매출향상 등 기대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과도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마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실적 개선까지 노리는 등 분위기 반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차별성과 실적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PB 제품 라인업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마트는 초저가 ‘노브랜드’와 가정간편식 ‘피코크’, 생활용품 ‘자주’, 의류 ‘데이즈’ 등 각각의 콘셉트를 설정한 PB를 운영하면서 품질과 가격은 물론, 카테고리별 전문성까지 갖췄다.
실제 노브랜드는 전문점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으로만 올 상반기 18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에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 오픈 3년 만인 지난해 가맹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재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중소기업인 강개상인과 홍삼 PB ‘신세계x강개상인 홍삼’을 선보였다. 자체브랜드다보니 품질을 높이면서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은 최대 25%가량 낮췄다.
롯데마트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기존에 38개였던 PB를 10개로 압축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너무 많은 PB에서 비롯된 혼란을 줄이면서 ‘OOO=롯데마트 PB’라는 인식을 심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 조사와 각 PB별 성장성 및 지속가능성을 분석했고 최종적으로 ‘초이스엘’과 ‘요리하다’, ‘온리 프라이스’ 등을 선택했다. 아울러 품질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그니처 상품 개발이란 계획도 수립했다.
PB를 향한 러브콜은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품질의 PB로 자체 쇼핑몰 유입을 꾀하고 충성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식품 ‘곰곰’, 생활용품·문구 ‘코멧’, 식음료 ‘마케마케’, 가전 ‘시터스’, 뷰티용품 ‘비타할로’ 등 13개의 PB를 보유 중이다. 생수 PB 제품인 ‘탐사수’는 기존의 생수 브랜드를 제치고 쿠팡 내 베스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티몬도 생활용품 PB ‘236:)’를 론칭한 후 핵심 수익 모델로 키우고 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누적구매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PB는 가성비가 높고 일반 브랜드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특히 PB를 개발한 업체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시그니처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 유인성 또한 높아지고 자연스레 실적개선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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