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역전 주요국 대응 과거와 달라…경기침체 우려 완화될수도
美금리역전 주요국 대응 과거와 달라…경기침체 우려 완화될수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8.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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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이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19일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 국면에서 주요국들은 실물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선택했었다"며 "이전 국면과 달리 이번에는 확장 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잭슨홀 미팅,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서 통화확장정책 노선이 확인되면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불안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국내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너무 과소평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 12개월 예상 PBR는 0.76배로, 리먼 사태 당시인 2008년 10월(0.77배)보다 낮다”며 “코스피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3월 말 기준 711조원으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임을 고려하면 너무 과소평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의 감익은 불가피하겠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이너스였던 2008년처럼 적자를 고려해야 할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도 글로벌 증시 급락을 불러온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로 연결됐던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과거 사례들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한가지는 사전적인 금리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금리 역전은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단기 금리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과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장기 금리를 낮춤으로써 발생했다”며 “아직 최종수요가 망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연된 산업 및 투자활동의 회복이 나타난다면 침체가 저지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드라마틱한 거시경제 사이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증시 변동성은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적으로 확인되는 시점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