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직전 운전자 구조 손형권·이수찬 씨 '고속도로 의인'
화재 직전 운전자 구조 손형권·이수찬 씨 '고속도로 의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8.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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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상반기 의인 10명 선정…총 5000만원 포상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지난 6월 말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한 손형권 씨와 이수찬 씨가 고속도로 의인상을 받는다. 당시 사고 차량은 운전자가 구조된 후 불에 완전히 타버렸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와 고속도로장학재단(이사장 이강훈)은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의인상(義人賞)' 대상자 총 10명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속도로 의인상은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남다른 시민의식을 발휘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의인에게는 등급별로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지며, 지난해에는 9명을 선정해 총 1300만원을 포상했다.

올해 상반기 의인으로 선정된 손형권 씨와 이수찬 씨는 지난 6월30일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 인근에서 대형 트레일러와 추돌 후 튕겨져 중앙분리대에 다시 충돌한 차량을 목격했다. 당시 차량 보닛에서는 뿌연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으며,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손 씨는 자신의 차량에 있던 캠핑용 팩으로 사고차량 유리를 부수고, 이 씨와 함께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출했다. 1차로에 있던 사고 차량은 운전자 구조가 이뤄진 지 5분 만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이후 두 사람은 사고 주변 교통정리를 하며 혹시 모를 2차 사고 예방조치까지 취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위험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용기 있게 행동한 8명이 고속도로 의인상을 받게 됐다.

올해 상반기 포상금 규모는 총 5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이달 말쯤 도로공사 지역본부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강훈 고속도로장학재단 이사장은 "본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위해 인명구조와 2차 사고 예방에 기여한 의인들의 선행은 사회적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의인들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또 다른 의인이 나타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의인상 수상자 명단.(자료=도로공사)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의인상 수상자 명단.(자료=도로공사)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