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TF 운영… 당내 기구까지 참여
나경원 "후보 지명 자체가 국정농단"
與 "근거 제시도 못하고 의혹제기만"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위해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18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담할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F에는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정무위원회·교육위원회 등 조 후보자 의혹 관련 상임위 의원, 법률지원단·미디어특별위원회 등 당내 기구까지 참여한다.
한국당은 이날 '조국 12대 불가론'을 제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지명철회, 조국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12대 불가론은 △위험한 국가관 △자질 부족 △능력 부족 △소신 및 철학 결여 △폴리페서 논란 △민간인 불법사찰 및 블랙리스트 △조국 일가의 웅동학원을 이용한 비도덕적 재산증식 △석연찮은 부동산 거래(위장계약) △조국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위장전입 의혹 △탈세의혹 △논문표절 등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이미 각종 의혹 만으로 조 후보자 사퇴의 불가피론이 퍼지고 있다"며 "이쯤 되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 자체가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블랙리스트·민간인 사찰 의혹에 연루된 것은 물론이고 지금 사노맹까지 얽혀 정말 위험한 후보"라며 "이런 법무부 장관에게 우리의 법 질서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제기하겠다"면서 "더 이상 지탄받기 전에 조국 후보자가 물러나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도 18일 입장문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농단이며 인사참사"라며 "모든 역량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야권의 공세를 '가짜뉴스', '색깔론'이라고 규정지으며 '청문회 무사통과'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최근 일부 야당의 태도를 보면 조 후보자에 대한 역량이나 전문성, 자질 등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고, 과거 민주화 운동에 대한 색깔론 공세와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의혹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특히 조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인지 후보자 가족을 검증하려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주변 가족들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 부동산 거래, 웅동학원 소송 등의 문제에 대해 조 후보자측이 법적 문제도 없고 본인이 직접 관련돼 있지도 않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단과 함께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주말을 반납한 채 청문회 대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