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6개 항공사 시가총액 한달 반 새 1조3000억원↓
상장 6개 항공사 시가총액 한달 반 새 1조3000억원↓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8.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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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7~8월 여행 자제 분위기 여파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한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 시간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한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 시간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시작된 일본과의 경제전쟁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해 주요 상장 항공사 6곳의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코스피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4조8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당시 6조1003억원보다 1조2991억원(21.3%) 감소한 수치다.

저가항공사(LCC) 제주항공의 경우 6월 말 3만3150원에서 이달 16일 현재 2만3050원으로 30.47% 하락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33.89%, 11.17% 하락했으며 티웨이항공의 주가 역시 27.83% 하락했다.

대형항공사의 주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31.07% 빠졌으며, 아시아나항공도 9.65% 하락했다.

한 달 반 만에 항공주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기피 움직임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단기적으로나마 입을 피해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항공 당국이 지난 14일 중국 항공 당국이 두 달간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상장 6개 항공사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은 모두 적자였다. 이들 항공사의 영업적자 규모를 모두 합하면 총 2935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에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분기 만에 적자를 맞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015억원과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여행 성수기인 7~8월에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정점을 찍은 데다가 9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효과마저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경우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아 당분간 항공 예약률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