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미세먼지 줄이기…'사계절 푸른 벽' 조성
공공주택 미세먼지 줄이기…'사계절 푸른 벽' 조성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8.1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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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화성봉담2 A2·양주회천 A17블록 수직정원 도입
'먼지 제거·대기 정화·에너지 사용 절감' 등 효과 기대
LH가 공공주택에 적용할 수직정원 예시도.(자료=LH)
LH가 공공주택에 적용할 수직정원 예시도.(자료=LH)

공공주택 단지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방법으로 건물 벽면에 식물을 심어 녹화면을 만드는 '수직정원' 기술이 활용된다. 건물 벽면에서 사계절 푸름을 유지하며 자라는 식물은 미세먼지 제거와 대기 정화, 에너지 사용량 절감 등에 도움을 준다. 기후 변화와 미세 먼지 등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공동주택 입주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생활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변창흠)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봉담2 A2블록'과 양주시 '양주회천 A17블록' LH 공공주택에 수직정원을 시범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이상 고온 또는 한파 등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에 대응해 입주민들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직정원은 건축물 벽면에 수직으로 식물을 심는 녹화공법이다. 지면과 평행한 바닥면에 식물의 뿌리를 두도록 하는 일반적인 식재 방법과 달리, 지면과 수직인 건물 벽면에 식물이 뿌리를 내리도록 해 '벽면녹화'라고도 한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건축물 미관을 개선할 수 있고, 열섬 현상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H는 공공주택에 수직정원이 도입되면 식물이 약 30%의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이산화탄소 등 단지 내 대기오염 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름철에는 실내온도를 3℃ 가량 낮출 수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월 충북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에서 수직정원 기술을 미세먼지 관련 연구성과로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관리 및 비용 문제로 수직정원이 지금까지는 실내용으로 주로 사용해 왔고, 일부 상업·업무시설 외벽에 적용하기도 했지만 주거공간에서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LH는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관수할 수 있는 자동화 관수시스템을 적용해 주거공간인 공공주택에 수직정원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시범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등에 설치할 계획이며,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추위와 더위에 강한 식물을 심을 예정이다.

식물정화 벤치 예시도.(자료=LH)
식물정화 벤치 예시도.(자료=LH)

이와 함께 LH는 식물정화 벤치(bench)도 공공주택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식물정화 벤치는 식물의 자연적인 정화효과와 전자동 공기정화 시스템을 복합 적용한 휴게공간으로, 나무 105그루가 있는 작은 숲과 같은 공기정화효과를 낼 수 있다.

대구연경 S1블록에 시범 도입하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대기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김한섭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입주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수직정원 및 식물정화 벤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기술 및 공법을 발굴할 것"이라며 "입주민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청정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