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20%는 삼성전자…해외 매출 비중 86%
한국 수출 20%는 삼성전자…해외 매출 비중 86%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8.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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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포함 시 수출기여도 확장…‘삼성 편중’ 지적도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의 20%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선 국가경제의 ‘삼성 편중’ 경향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총 75조1881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내수) 비중은 10조5220억원으로 전체의 14.0%를 차지했다.

해외서 올린 매출은 64조6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21조2328억원 △중국 17조8139억원 △아시아·아프리카 16조7128억원 △유럽 8조9066억원 순이었다.

이는 국내외 자회사와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제외한 국내 본사 매출만 집계한 것인데, 해외 매출을 수출로 따지면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액 2713억3000만달러(313조3800억원)의 20.6%를 담당한 셈이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등 자회사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를 포함하면 수출기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로 해외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의 86%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반면 세금 납부는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으로 연결 기준 9조5449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법인세 납부액 7조9720억원보다 19.7% 늘어난 금액이다. 아울러 국내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납부액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우 조세공과금으로 약 17조8000억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86%를 한국에서 납부한 바 있다. 전체 납부액과 한국 납부 비중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 편중’이 점점 심화한다는 것은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이에 따라 한국 수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가 경제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그만큼 다른 경쟁력이 약화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