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끝나는 날 美 비건 방한… 북미 실무협상 재개하나
한미연합훈련 끝나는 날 美 비건 방한… 북미 실무협상 재개하나
  • 김가애·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8.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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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쳐 20~22일 한국 방문… "비핵화 조율 강화 위해"
판문점 접촉 가능성 거론… 한미일 3각 공조 과시 관측도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번주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일본을 거쳐 오는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핵화를 위한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미 국무부의 설명이다. 

비건 대표는 19일 일본을 먼저 방문해 미일 북핵대표 협의를 한 뒤, 다음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약 7주만이다. 

주목할 것은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날이 그동안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 종료일(20일)이라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면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건 대표의 방한은 실무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한다. 

실무협상 재개 환경이 마련됐음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판문점 등에서 접촉이 이뤄져 실무협상이 깜짝 재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16일에도 미사일 발사를 하는 등 올해 들어 벌써 8번째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간 것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북한과 직접적인 접촉 보다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맞서 최근 한일 갈등으로 위기감이 감도는 한미일 3각 공조를 재확인하고 과시하는 데 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비건 대표가 일본을 거쳐 방한한다는 것도 이에 힘을 싣는다. 

특히 오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미일 안보 공조를 유지하기 위한 한일 갈등 완화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대표는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한미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통일부 측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