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이색 페어링’ 봇물…젊은층 입맛 사로잡아
식품업계 ‘이색 페어링’ 봇물…젊은층 입맛 사로잡아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8.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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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조합 대신 ‘치킨+짬뽕’ 등 인기
브랜드 간 협업으로 전용 토핑도 개발
온라인서 화제 양산이 업계 성공공식
(이미지=맘스터치)
(이미지=맘스터치)

식품업계가 최근 ‘이색 페어링(pairing·어울림)’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개성과 독특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색다른 맛의 조합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맥주’, ‘삼겹살+파채’ 등 오랫동안 맛의 공식으로 여겨져 온 조합은 최근 ‘삼겹살+미나리’, ‘치킨+짬뽕’과 같은 이색 페어링 메뉴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색 페어링 메뉴의 대표적 사례는 더본코리아의 새마을식당이다. 새마을식당은 최근 삼겹살과 야채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큐레이션 메뉴 ‘야채삼겹’을 출시했다. 야채삼겹은 야채 1종과 삼겹살을 같이 구워 먹는 메뉴다. 자체 개발한 특제 소스와 야채 위에 플레이팅 된 삼겹살 비주얼이 특징이다.

새마을식당은 야채삼겹 외에도 앞으로 부추, 꽈리고추 등 삼겹살과 맛 궁합이 좋은 야채들을 테스트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야채가 변경될 때마다 어울리는 새로운 맛의 특제소스도 함께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새마을식당 관계자는 “야채삼겹은 쌈 채소나 파채를 곁들여 먹는 기존 삼겹살 메뉴에서 벗어나 향긋하고 아삭한 야채를 함께 구워 먹는 특색있는 메뉴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된 맛의 재료들로 신선한 조합을 선보인 메뉴 외에도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변화를 꾀한 페어링 메뉴들도 눈길을 끈다.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는 최근 진짬뽕의 해물맛 소스를 치킨과 어울리도록 재해석한 ‘누꼬진짬뽕’을 출시했다. 페리카나가 약 8개월의 개발 기간 끝에 선보인 이번 메뉴에는 누들 전용소스 ‘발르셀로나’가 사용됐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오리온과 협업해 ‘매콤소이팝’을 선보였다. 매콤소이팝은 소이소스를 입힌 치킨에 과자를 토핑으로 올린 메뉴다. 토핑으로 사용된 과자는 ‘치킨팝 땡초찜닭맛’으로 맘스터치와 오리온이 공동 개발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메뉴에 관심이 많은 맘스터치만의 메뉴 개발 특성을 고려해 치킨과 과자의 이색 조합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식 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지면서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상에서 화제를 만드는 것이 업계 전반의 화두가 됐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기존 메뉴를 차별화된 ‘나만의 레시피’로 변형시켜 즐기는 만큼 반짝 이슈에 그치지 않고 입맛까지 사로잡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