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0년만 귀환 직지원정대 대원에 "따뜻하게 잠들길"
文대통령, 10년만 귀환 직지원정대 대원에 "따뜻하게 잠들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8.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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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추모 글… "안나푸르나가 간절한 마음 받아들여"
17일 오전 고(故)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왼쪽부터), 최인배 한국산악구조대 부대장, 고(故)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가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골함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고(故)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왼쪽부터), 최인배 한국산악구조대 부대장, 고(故)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가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골함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 것과 관련, 17일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산악인 고 민준영, 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돌아왔다.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들은) 2008년 파키스탄 차라쿠사 지역 미답봉을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우리 이름인 직지봉이라 명명하도록 했다. 2009년에는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직지 루트를 개척하던 도중 실종됐다"면서 "히말라야 설원에 잠든 지 꼬박 10년 만의 귀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데 대해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잘 돌아오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였다"라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과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 모두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 우리는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로, 두 대원은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2009년 9월25일 오전 8시15분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개설하려 등반하던 두 대원은 박 전 대장과의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두 대원은 10년이 지난 지난달, 양떼를 몰던 양치기 크리쉬나 푼씨(22)에 의해 북벽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사퇴한 2004년과 대선주자 시절이었던 2016년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등산 애호가다.    

gakim@shinailbo.co.kr